힙합계 오랜 갈등, MC스나이퍼 입 열다
힙합 아티스트 MC스나이퍼가 힙합 듀오 배치기와의 오랜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직접 밝혔다.

서로를 향한 폭로성 맞디스곡으로 힙합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두 아티스트의 관계가 3년 만에 긍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다. MC스나이퍼는 지난 12일 직접 공개한 영상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많은 이들이 걱정해 주었던 배치기와의 관계를 아주 잘 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해결에 대해 “좋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로 팬들이 걱정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년간 이어진 폭로와 맞디스 전개
MC스나이퍼와 배치기 간의 갈등은 2022년 10월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음주 대마 폭로?👇
당시 배치기 멤버 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배치기 367_baechigi official’을 통해 솔로곡 ‘로스트'(Lost) 음원을 공개하며,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스나이퍼사운드의 수장 MC스나이퍼를 향한 강도 높은 저격 폭로를 가했다. 이 곡에서 탁은 “갓 스물 먹은 애들 데리고 영웅 행세.
그 맘에 들지 않음 싸대기를 날린 엄석대. 한병태들 줄 세워 수 없이 때린 건 기억해?”라며 MC스나이퍼의 폭행을 주장했다. 또한 “전체 삭발 시켜 안 하던 사람에게 가위로 손가락 잘라 버린다며 갖다 댔던 그 상처 살짝 나던 피가 의리라던 고집불통”이라는 충격적인 내용도 담겼다.
탁은 이어 “공연비 15만원에 5천원 식대. 행사 페이를 받았던 건 2집 중간 쯤엔 주는 대로 받어”라며 열정페이 문제를 언급했고, “언제든 놓아주겠다 했던 계약서를 들이밀고 니네 나가는 순간 내 아는 기자들을 시켜 니네 묻어 버리는 건 일도 아니라며 돌변 멍청했던 우릴 반성”이라고 계약 해지 과정에서의 협박을 폭로했다.
이에 MC스나이퍼는 자신의 곡 ‘관점’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왜 죄다 모른 체 해 협의된 계약을 말이야 강압된 계약인 마냥 X같이 떠드냔 말이야”라며 계약 관련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뺨 때린 건 부정 안 한다. 근데 회기에서 대마 빨다 맞은 건 왜 얘기 안 해”라는 가사로 탁의 대마 흡연 의혹을 제기하며 충격을 안겼다.
탁은 이후 음원 ‘못(mc sniper diss)’을 공개하며 MC스나이퍼의 대마 흡연 주장에 대해 “내가 모태 금연인 건 우리 팬들도 다 아는데 대마로 어그로를 끄냐. 팩트체크 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는 “대마 찬양하는 네가 왜 못해 기억 / 대마 피고 참기름 마신 이야기 / 네가 해줬잖아.
그때 나 고3이었어”라며 MC스나이퍼가 오히려 대마 흡연 경험을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음주운전 나라는 해도 나는 못해 사면 (…) 음주운전 래퍼 네가 원조인데? / 이게 거짓말이면 전과 기록 까봐 언론에”라며 MC스나이퍼의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했고, “네가 때려서 고막이 나간 그 형은/ 지금도 약을 넣어 사과부터 해”라며 학폭 가해 의혹까지 제기하는 등 강도 높은 디스를 이어갔다.
탁, 폭로 내용 “팩트 기반” 직접 인정
이러한 폭로전이 이어지던 중, 탁은 2022년 10월 19일 스타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의 노래에 담긴 폭로성 가사 내용이 “팩트를 기반으로 가사에 녹여냈다”고 직접 인정했다.
그는 스나이퍼사운드와의 계약 해지 당시에 겪었던 일들을 떠올렸으며, 신곡 발표를 준비하며 언젠가는 이 내용에 대해 언급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탁은 또한 “피해자가 나 뿐만이 아니라 당시 스나이퍼사운드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덧붙이며, 당시에는 자신이 나이가 어렸고 MC스나이퍼를 형님 이상의 존재로 생각했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쉽게 생각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갈등 해결 후, 음악 활동 기대
MC스나이퍼는 배치기와의 갈등이 잘 풀린 것에 대해 “마음이 많이 무거웠는데 잘 풀려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팬들에게 “배치기 음악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제 음악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2026년에는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배치기는 2005년 정규 1집 ‘Giant’로 데뷔하여 ‘반갑습니다’, ‘마이동풍’, ‘No.3’, ‘두 마리’, ‘눈물샤워’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힙합 듀오다.
MC스나이퍼는 국내 힙합 신 1세대 래퍼이자 ‘힙합계 음유시인’으로 불리며 ‘BK Love’,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Gloomy Sunday’ 등 여러 히트곡을 발표하며 독보적인 음악성을 선보여왔다. 이번 갈등 해결 소식으로 두 아티스트가 앞으로 어떤 음악적 행보를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