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였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2%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며 중동 전쟁이 다시 격화됐다.
두 악재가 동시에 터지면서 국제 금값은 2% 넘게 빠져 3월 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순금 1돈은 오늘 9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지난주 화요일 97만원에서 불과 일주일 만에 6만5천원이 증발했다.

이해를 돕기위한 AI 이미지 제작
오늘의 국내 금시세 (2026년 6월 11일 0시 기준)
| 품목 | 살 때 | 팔 때 |
|---|---|---|
| 순금 24K (1돈·3.75g) | 905,000원 | 750,000원 |
| 18K 금 | — | 551,300원 |
| 14K 금 | — | 447,500원 |
| 백금 (Platinum) | 359,000원 | 291,000원 |
| 은 (Silver·3.75g) | 13,590원 | 11,140원 |
※ 한국금거래소 기준 / 부가세 별도 / 매일 오전 10~11시 변동
어제(6월 10일) 929,000원에서 오늘 905,000원으로 하루 만에 24,000원이 빠졌다. 살 때와 팔 때 차이는 155,000원. 6월 3일 고점(970,000원) 대비 일주일 만에 65,000원 하락이다.
이번 주 금값 흐름 총정리
| 날짜 | 순금 1돈 (기준가) | 전일 대비 | 국제 금값 |
|---|---|---|---|
| 6월 3일 (화) | 970,000원 | — | $4,521/oz |
| 6월 4일 (수) | 962,000원 | ▼ 8,000원 | $4,449/oz |
| 6월 5일 (목) | 967,000원 | ▲ 5,000원 | $4,464/oz |
| 6월 6일 (금) | 826,388원 | ▼ 140,612원 | $4,328/oz |
| 6월 8일 (월) | 951,000원 | ▲ 124,612원 | $4,351/oz |
| 6월 9일 (화) | 931,000원 | ▼ 20,000원 | $4,313/oz |
| 6월 10일 (수) | 929,000원 | ▼ 2,000원 | $4,340/oz |
| 6월 11일 (목) | 905,000원 | ▼ 24,000원 | $4,172/oz |
무슨 일이 있었나 — 두 가지 충격이 동시에 터졌다
어제 하루 금값이 크게 빠진 건 두 가지 악재가 동시에 터진 탓이다.
첫째는 CPI 쇼크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2% 올라 시장 예상에 딱 맞아떨어졌다. 4%를 넘긴 건 2023년 4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핵심 물가(에너지·식품 제외)도 2.9%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가 이렇게 높으면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올릴 수밖에 없다.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은 현재 70%까지 올라와 있다.
둘째는 미·이란 전쟁 재격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미국 아파치 헬기 한 대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며 보복을 예고했고, 미국 중부사령부가 실제로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중동 평화 협상에 대한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유가가 다시 치솟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다시 막힐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은 금값에 오히려 독이 됐다. 안전자산이라 오를 것 같지만, 전쟁이 유가를 올리고 → 인플레이션을 키우고 → 금리 인상 압력을 높이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 없는 금의 매력은 떨어진다.
CPI가 4.2%라면 금값에 어떤 의미인가
소비자물가 4.2%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연준의 목표치(2%)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고, 강한 고용 지표와 함께 나온 것이어서 연준의 선택지를 더욱 좁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올해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철회하고 첫 인하 시기를 2027년 6월로 늦췄다. BNP파리바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올려놨다.
씨티(Citi)는 더 강한 경고를 내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여름 내내 이어질 경우 금값이 3,50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장기 강세론자들은 지금 하락이 일시적이며 구조적 상승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음 주 FOMC — 새 연준 의장 첫 회의가 관건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 6월 16~17일 FOMC 회의로 넘어간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첫 회의다. CPI가 4.2%로 나온 상황에서 워시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 금리 인상 신호를 줄지가 금값의 다음 방향을 가를 핵심이다.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면 금값은 4,000달러 심리적 지지선 테스트까지 밀릴 수 있다. 반대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 반등 여지가 생긴다.
지금 금,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9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온 순금 1돈 가격은 3월 고점 대비 크게 내려온 수준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FOMC 결과가 나오는 다음 주까지는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
분할 매수 전략이 가장 현명하다. 한 번에 몰아 사기보다 FOMC 결과를 확인한 후 추가 매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실물 구매 시 살 때와 팔 때 차이가 155,000원에 달하므로, 소액 투자라면 KRX 금시장이나 금 ETF로 먼저 접근하는 것을 권한다.
- KRX 금시장 — 1g 단위 현물 거래, 부가세 없음
- 은행 골드뱅킹 — 소액 적립, 환금성 좋음
- 금 ETF·ETN — 주식처럼 매매, 가장 간편
- 실물 금(골드바) — 장기 보유 목적에만 적합
※ 시세는 매일 오전 10~11시 변동 / 거래소마다 차이 있음 / 한국금거래소·국제 시세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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