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크게 늦어지면서 ‘지각 장마’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
장마전선이 제주도 인근에 머물면서 중부지방은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상청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장마전선이 북상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위한 AI 이미지 제작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세종, 충청권 등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 대전과 광주는 32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전국 내륙 대부분 지역이 한여름 더위를 보일 전망이다.
무더위와 함께 오후에는 대기 불안정의 영향으로 서울과 경기 내륙,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라 동부, 경북 북부 내륙 등을 중심으로 5~40mm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 우박이 동반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올해 장마 시작 시기다. 현재 장맛비를 몰고 오는 정체전선은 제주도 남쪽 해상과 일본 규슈 남쪽 부근에 머물러 있으며 아직 한반도 본격 북상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평년 장마 시작일은 제주도가 6월 19일, 남부지방은 6월 23일, 중부지방은 6월 25일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 시기를 모두 넘기면서 장마 시작이 평년보다 열흘가량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제주도까지 북상하고, 이후 남해안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장마 시작 시점은 달라질 수 있어 변동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 장마가 늦어지는 배경으로 북쪽의 강한 찬 공기를 꼽고 있다.
러시아 우랄산맥과 캄차카반도 부근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차고 건조한 공기를 한반도까지 밀어내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해수면 온도 변화 등 대기 환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마가 늦어진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기 중 수증기가 오랜 기간 축적된 뒤 장마전선과 만나면 짧은 기간에도 매우 강한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에도 장마는 7월 3일 시작돼 비교적 짧게 끝났지만, 장마 기간 동안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며 전국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장마전선의 이동과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상황을 면밀히 관측하며 장마 시작이 공식 확인되는 즉시 관련 정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분간은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열질환 예방과 함께 갑작스러운 소나기, 국지성 호우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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