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장에 전격 뛰어들면서 로보택시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단순히 기술력을 뽐내는 시연 단계를 넘어, 실제 차량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양산 체제 구축과 상용 서비스 지역 확대로 무대가 옮겨가는 흐름이다.

아마존 죽스 로보택시 사진 죽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아마존의 자율주행 전문 자회사인 ‘죽스(Zoox)’가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죽스는 수동 조작 장치인 운전대와 페달을 완벽하게 제거한 4인승 양산형 로보택시를 전격 공개했다.
동시에 미국 캘리포니아 헤이워드에 위치한 전용 생산시설에서 매주 최대 100대 규모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기존의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자율주행 센서를 얹어 개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만을 위해 설계된 독자 플랫폼 차량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앞뒤 똑같은 대칭형 구조… 기아 레이보다 넓은 실내 공간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차량의 앞과 뒤가 똑같이 생겼다는 점이다.
이러한 대칭형 구조 덕분에 유턴을 하지 않고도 앞뒤 어느 방향으로든 자유롭게 주행이 가능하다.

아마존 죽스 로보택시 사진 죽스
실내는 1열과 2열 좌석이 서로 마주 보도록 설계된 4인승 독립 객실 구성을 취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의 필수 부품이었던 운전대, 페달, 계기판 등이 모두 사라지면서 운전석이 차지하던 공간까지 온전히 승객을 위한 거주 구역으로 바꾼 획기적인 공간 배치가 돋보인다.
차체 크기는 전장 3,630mm, 전고 1,936mm의 콤팩트한 사이즈다.
국내 대표 소형 박스카인 기아 레이와 비교하면 길이는 약 35mm 길고 높이는 236mm나 더 높아, 실제로 탑승했을 때 느끼는 실내 개방감과 여유 공간은 대형 세단 못지않다.
바닥면에는 133kWh급 대용량 배터리 팩을 촘촘히 탑재했다.
덕분에 한 번 완충하면 최대 16시간 동안 쉬지 않고 도로를 누빌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121km까지 부드럽게 뽑아낸다.
긴 연속 운행 시간과 넉넉한 최고 속도는 로보택시의 하루 평균 운행 횟수를 늘리고 다채로운 도심 노선을 소화할 수 있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무기가 된다.

아마존 죽스 로보택시 사진 죽스
감각적인 인테리어 변신… 안전성 높인 양방향 소통 시스템
이번 양산형 모델은 승객의 편의성과 감성적인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실내 디테일도 대폭 다듬었다.
어둡고 답답했던 기존 차량의 내장재 대신 바닥과 트림에는 밝고 따뜻한 ‘스톤 그레이’ 색상을 적용했고, 시트에는 싱그러운 ‘알로에 그린’ 컬러를 매치해 시각적 안정감과 넓은 공간감을 연출했다.
이렇게 실내 화사함을 높인 디자인은 승객이 내릴 때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 개인 소지품을 두고 내리는 실수를 방지하는 실용적인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인체공학적 설계를 더한 시트와 헤드레스트에는 부드러운 패딩을 아끼지 않아 안락함을 더했다.
여기에 넉넉한 크기의 컵홀더와 스마트폰을 단단히 고정해 주는 무선 충전 패드 등 탑승자를 배려한 편의 사양도 꼼꼼히 챙겼다.
완전 무인으로 움직이는 차량인 만큼 안전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더욱 촘촘해졌다.
차량 외부에 고성능 스피커와 마이크를 새롭게 추가해, 원격 제어 센터의 지원 인력은 물론 도로 위의 보행자나 긴급 출동한 구조대원과도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무인 운행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함으로써 대중적인 신뢰도와 안전성을 완벽히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마존 죽스 로보택시 사진 죽스
웨이모·테슬라와 삼파전 예고… 상용화의 최종 관문은 ‘규제 승인’
글로벌 자율주행 무대의 주도권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 계열의 웨이모(Waymo)는 이미 피닉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대도시에서 수천 대의 무인 로보택시를 굴리며 상용 서비스 시장을 선점했고, 테슬라 역시 독자적인 FSD(전체자율주행)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출시 계획을 고수하며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죽스는 조작 장치가 아예 없는 완전 전용 플랫폼이라는 차별화된 카드와 압도적인 승차감, 운영 효율성을 무기로 이들이 선점한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각오다.
현재 주당 1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죽스의 능력은 산술적으로 연간 약 5,000대 규모에 달한다.
향후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고 규제 완화가 이뤄진다면 연간 1만 대 수준까지 생산량을 유연하게 늘릴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운전자가 없는 완벽한 로보택시가 도심을 활보하기 위해서는 각 주정부와 시정부의 까다로운 자율주행 운행 허가증 발급과 안전 기준 통과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공급량 확대는 정부의 규제 완화 속도와 발맞춰 단계적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로보택시 시장의 판도는 이제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술력 대결을 넘어, 차량을 안정적으로 찍어내는 ‘제조 생산 능력’과 촘촘한 ‘서비스 인프라 구축’ 싸움으로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의 든든한 자본력과 거대한 플랫폼 생태계를 등에 업은 죽스의 양산 체제 돌입은, 빅테크 기업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권력을 재편하는 흐름을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무인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보고 싶은 글로벌 소비자라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허가 현황을 주기적으로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죽스는 올해 말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실제 도로에 이 양산형 차량을 전격 투입해 첫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 운행 반경을 단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결국 내가 사는 도시에 서비스 허가가 떨어졌는지 여부가 미래형 로보택시 탑승 가능성을 가르는 가장 현실적인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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